top of page
작성자 사진정재기

뿌리 깊은 나무


남들이 평생 한 번 경험해 볼까말까 한 일들을 "직업"으로 삼아 매일 그 고통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매우 쉬운 길도 많다.

고민하지 않고 제대로 변론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적 용어가 난무하는 이 필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 곳에서 수십년 간 장사를 이어온 가게들이 많다.

그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을 견딘 것은 무언가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업(業)에 대한 소명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태풍에, 폭우에 곳곳에서 나무들이 쓰러졌다.

뿌리가 깊이 박혀, 그 바람과 비와 태풍과 햇살을 머금은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쓰러지지 않는다.


변호사 업을 택한 이상, 내가 갈 길 역시

평생에 걸쳐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Comentá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