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의 크랭크인 축하파티에 자문사 고문변호사로 초대되어 갔다. 스크린으로 보던 배우들과 눈앞에서 이야기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 배우가 물었다. 살인자나 흉악범을 변호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는지.
성폭력가해자를 변호했다고 공직후보자로서 논란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직업의 사람들이 늘 내게 묻는 말이기도 하다.
내 대답은 늘 같다.
“배우가 흉악한 살인자를 연기하고 그 살인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듯,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국가권력이 한 범죄자를 처벌할 때 국가가 제대로 권한과 권력을 행사했는지 감시할 의무가 변호사에게 있다. 북한이나 탈레반은 흉악범에게 제대로 재판받을 수 있게 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재판없는 또는 형식적 재판을 통한 ‘총살’이다.”
배우가 그 역할에 몰입해 연기하듯,
변호사는 그 사건에 몰입해 국가를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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