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길은 어디일까.
복지? 인권? 정의? 적폐청산? 통일?
물론 그것도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 어느 것도 사실 나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권리이다.
사형수라도 자신의 권리를 법에 규정된대로 마음껏 보장받게 해 줄 수 있는 나라.
사회적으로 비난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 대하여 충분하고도 필요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나라.
사업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마음대로 실천할 수 있는 나라. 또 권부(權府)의 뜻에 반하는 말과 행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
사실, 이것이 쉽지 않다.
아직 우리 재판은 여론에, 권력의 흐름에, 그리고 전관의 영향력에 휘둘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것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도, 너무나 많은 하지만 증거는 없는 그 모습들을 봤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그 사람의 권리를 찾아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권력에 대항해 쫓겨났든, 사람을 죽였든, 성폭행을 하였든, 사업을 하다가 법에 위반된 사람이든, 때론 그 모든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든, 그 사람에게 주어진 작지만 사소한 권리를 대변하고 찾아주는 사람이다.
변호사에게 살인자를 어떻게 변호하냐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되묻고 싶다.
북한 장성택이 "반역죄"로 처단되었을 때,
그 사람 옆에 변호사가 있었냐고.
그 사람이 호소하는 변호내용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제대로 된 국가라면,
그리고 제대로 된 사법시스템을 갖추었다면,
무엇보다 변호사 업의 본질을 북한 대중이, 그리고 김정은이 이해하고 있었다면
그런 비극적 결론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변호사는 모든 인간에게 최소한의 목소리가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마치 기독교에서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온 것처럼. 그 사람의 가능성과 영혼을 보아야 하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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