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의 요리와 변호사
- 정재기
- 2024년 11월 5일
- 1분 분량
흑백요리사를 보다보면, 한 분야의 정상에 이른 직업가의 능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백'으로 분류되어 이미 유명세를 띄고 있는 요리사든, '흑'으로 분류되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이미 그 분야에서 유명한 요리사의 대결은 여러모로 변호사 업을 하고 있는 내게 인생의 인사이트를 던진다.
흑백요리사들은 어떤 재료가 있든, 창의적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덧붙여 요리를 만들어 낸다. 중식만 만든 요리사든, 한식을 하던 요리사든 상관없이 재료를 자기만의 색깔로 만든다. 음식을 산업으로 만든 백종원은 모든 음식의 재료와 맛을 꿰고 있다.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어떤 전문분야에 있는 변호사든 사실 기본은 똑같다. 형사도 민사도, 부동산분야도 소송에서 다투고 싸우는 것은 계약서와 법조문에 따른 해석과 판례, 그리고 논리적 결론이다.
소송할 종이가 수십, 수천페이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또 증거와 사실관계가 복잡하다 하더라도 본질은 동일하다. 증거로 그 사건에 맞는 법리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막 변호사가 된 새내기 변호사가 기본 사건을 철저히 학습하고 법리를 익히면, 그 어떤 사건이 오더라도 자기만의 색깔로 그 사건을 요리해 낼 수 있다. "내가 처음 보는 사건인데?"라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모두 해본 사건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을 끈질기게 파고 들어서, 재료(법과 증거)를 요리할 끈질김과 힘에 있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은 변호사에게 던지는 질문이 많다.
증거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술도 엇갈리고 있을 때, 그 사건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흑백요리사는 충분히 그것을 요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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